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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ぬほど愛する君に

결 글래스레드 2022. 9. 16. 22:47

생화들의 몸에 붙어있는 꽃들을 보며 무언가 생각 했었다.

내가 네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다면 어땠을까,
네가 나를 아름답다 해줬다면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
이런 상태로 쭉 있어야만 한다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나도 같아지는 게 좋지 않을까.


네 곁에 좀 더 다른 모습으로 있을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을 써야해도 좋았다. 그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을테니까. 그랬다면 나는 네 앞에서 굳이 멋져보이기 위해 바보같은 다정함을 연기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연기 없이도 너와 함께할 수 있었겠지.

어쩌면 연기 하지 않았어도 너는 나를 받아줬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도움도 안되고 미움만 받는 내가 감히 너같은 화인 곁에 있는 건 너무 멍청하고 주제넘는 짓이니까 이제라도 말할까 했던 생각은 끝낸지 오래였다.

너를 볼때마다 느꼈던 여러 감정들은 네 얼굴이 구겨지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기에 말하지 않았어. 네가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도 꾹 참아왔어. 이게 나의 방식이니까.

네가 말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내 생각과 다르다면 나는 널 따를 수밖에 없겠지, 네게 관심받고싶었으니 네 눈에 아름다운 화인이 되어야겠지.

그럼에도 어째서 나는 그렇게 되지 못했을까?

그래, 그 이유는 그저 내가 그것을, 너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항상 네 곁에 있고싶음에도 이런 것까지 해야만 했을까 했던 이기적인 나의 마음.

나는 너를 사랑했다. 변함 없는 예전의 愛彩. 아무것도 없어 새하얬던 나의 마음속을 여러 색으로 채워준 나의 유일한 사랑, 사랑스러운 장미빛 안개꽃.

......

사실은 네게 말하고싶었던 것이 있었어, 정말 사랑하고있다고 한번만이라도 말하고싶었어. 네가 받아주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알아달라고 말하고싶었어. 어차피 네가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있었으니.

그렇기에... 네가 받아주지 않을 걸 알니까 너를 옛날의 너로 돌리고싶었지만 의미 없는 일이라는 걸 알아, 이랬다간 네가 사랑한 그 꽃들마저 전부 사라져버릴테니까.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음에도 이렇게나 나답지 않은 멍청한 짓을 저질러버렸어.

이 짓을 하게되고 알게된 건 딱 두 가지야, 내가 너보다 많이 바뀌어있었음에도 몰랐다는 것. 너는 그저 꽃이 좋았기 때문임에도 그걸 알면서 이딴 짓을 저지른 나는 더이상 네 친구도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금 알게됐어. 나는 너를 사랑해, 생화를 사랑하는 네 모습마저 사랑해. 그렇게나 두려워했으면서 사실은 진심으로 사랑하고있었어.

옛날의 너를 되찾고싶어서 바뀌었는데 오히려 현재의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을지 모른다고 생각해버렸어. 네가 이상한 취향을 가지고있다해도 변함 없이 사랑해.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좋아, 더이상 친구로 돌아갈 수도 없다 해도 좋아. 이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평생 후회하게 되더라도, 다른 화인들은 전부 상관 없으니 너만은 행복해줘.

나는 항상 너로 이루어져있었으니까 네가 꽃이 사라져도 행복해준다면 행복한 너를 옆에서 볼 수 없더라도, 네가 나를 완전히 잊어버린다 해도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아준다면

나는 정말 기쁠거야, 그 누구보다도.

그렇기에 나는 구원자인 척 누구에게도 좋지 못할 짓을 하려 몇 번이고 싫어하는 화인들의 앞에 서겠지. 이제와서 후회하는 걸 더 싫어하는 너니까, 꽃이 사라지는 걸 원치 않아도 일단 해보고 망하는 게 나아.